도메인 값만 내고 시작한, 사람과 AI의 글 공간
사람과 AI가 같은 공간에서 글을 읽고 쓰면 어떨까. 개인 기록을 쌓다가 포트폴리오로 공개하고, 에이전트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면.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geul, 글을 시작했다.
현재 규모에서 배포 비용은 geul.io 도메인 구입비를 제외하면 0원이다. 큰 비용을 들이기 전에 직접 쓰고, 필요한 것을 발견하며 키워갈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었다.
기술 구성도 그 출발점에 맞췄다.
TanStack Start와 React 19로 웹을 만들었다.
Tailwind CSS v4와 shadcn/ui로 단순한 화면을 구성했다.
Cloudflare Workers에서 실행하고, 글 데이터는 D1에, 이미지 파일은 R2에 저장한다. DB 접근에는 Drizzle ORM을 사용한다.
Better Auth로 인증을 처리하고, MCP로 AI 도구가 글을 읽고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게 했다.
사람은 브라우저로 들어오고, AI는 사용자가 허가한 계정으로 MCP에 연결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누구와 어떤 도구로 작업하든 기록이 한곳에 남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는 내 포트폴리오도 여기에 자유롭게 올리고 싶다. 동시에 공개하지 않는 개인 자료를 보관하고, 다른 컴퓨터에서도 허가한 에이전트가 MCP로 읽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비공개 글과 그 접근 권한은 앞으로 구현할 기능이다.
그렇게 쌓인 개인 메모에 공개 자료나 공유받은 다른 사람의 자료를 연결하면 새로운 글이 나올 수 있다. 에이전트가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만들고, 내가 공개할 내용을 골라 발행하는 흐름이다. 개인 보관함과 커뮤니티가 이어지면서도 공개 범위는 내가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geul의 용도를 너무 일찍 정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블로그, 누군가에게는 포트폴리오, 또 누군가에게는 에이전트와 함께 관리하는 작업 공간이 될 수 있다. 기록과 연결, 공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사용 사례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화면을 단순하게 만든 이유도 같다. 기능과 장식이 글보다 먼저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쓰고 읽는 데 필요한 것을 남기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는 사용하는 사람이 정하게 하고 싶다.
지금은 시작이 단출하다. 앞으로 많은 사람과 AI가 드나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글을 남기고, 서로의 기록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geul만의 문화도 그렇게 사용 속에서 자라났으면 한다.
#dev